사진첩/@--학교 친구

친구들과 금수산을 다녀와서

평지 2008. 11. 2. 23:57

 

 

 

 

 

 

 

 

 

 

동창들과 관광버스 타고 두번째로 산행하는날~

남편이 덕소삼거리 까지 데려다줘서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약속 장소에 관광차도 없고 아무도 없는가 했더니

먼저온 친구가 두명이네..

영자가 1등 동규가 2등 내가 3등으로 도착..

잠시후 대형 관광버스가 달려오고 구리와 남양주에서 친구들이 타고 왔다

구리 GS백화점앞에 차가 오는줄 알았으면 같이 타고 오는건데..

 

8시가 넘었는데도 출발을 못하고..

누군가를 기다리는것 같다

지난번 보다 적게 온건지..

자리는 듬성 듬성 비어 있었고 20명 조금 넘는 인원을 태운 버스는 출발했다

버스가 도곡리쯤 갔을까?

친정 엄마로 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간밤에 도둑이 그런건지 누가 그런 건지 배추를 다 뽑아...

나는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깜짝 놀랐다

뽑아서  나란히 눞혀놓고 다섯포기는 가져갔다고 하신다.

휴~! 다행이다..

몽땅 가져 갔으면 애써 농사지은 엄마 아버지가 얼마나 허망하셨을까?

덕분에 김장해야겠다고 하시는데 차는 출발해서 이미 달리고 있었고

배추는 뽑아져 있으니 절여 놓으시면 내일 김장 하자고 하고 전화를 끊고 

생각할수록 기가 막혔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다기로 남이 애써 농사지은걸 몽땅 뽑아가려고 하다니..

나중에 알고보니 옆집에선 무우를 뽑아가고 우리는 배추를 가져갔더라고..

아이참~~~ 말이 안나오네..

 

 버스에선 순애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개인 사정상 나오지 못한 총무 대신

 일일 총무를 즉석에서 추천 받았으나 아무도 없자

 순애는 형진이를 지목했다

오늘의 카메라맨과 총무, 산행안내..

일일 몇역을 하게 되었고

 

 재치 만점의 순애의  넌센스 퀴즈 시간~

먼저 남자들에게 김대중씨의 키를 알아 맞히는 순서..

 난 미사리 카페에서 들었던 기억을 더듬어 손을 번쩍 들었다

순애는 남자가 맞히면 준다고 빨간 사각 쫄팬티까지 준비하고 들고 흔들어 댄다

남자들은 시간을 끌어도 손을 드는 사람이 없자

여자에게 기회가 왔다

순애왈 " 여자가 맞혀도 집엔 못가져 가고 차안에서 제일 좋아하는 친구게 줘야 한다"고 한다

어차피 재미로 하는 게임이니

난 손을 번쩍 들었다

김대중씨는 다리를 저니까 키가 들쑥 날쑥인데 정확한 키는 생각이 안나고

두개의 답을 요하는 문제이니까

일어나서 다리를 절룩거리며 172. 173이라고 했다

순애는 아니라고 하고, 영자가 176이라고 하자

"넌 눈대중이 그렇게도 없냐?"며

근사치에 가까운 내게 빨간 팬티를 내밀며

누구에게 줄꺼냐고 했다

남자들이 많이 있었지만 앞자리에 앉은 김아무개를 지목했다

그친구는 감사의 보답으로  옷위에 껴입고 패션 쇼까지 ..ㅎㅎ

 

다음은  남자들이 맞추라며

10대 부터 50대까지의 성을 불에 비유할때

20대는 ...불

30대는 ...불

40대는 ...불

50대는 ...불에 속하나? 가 문제다

 

호롱불, 촛불, 장작불 등등 여러가지 불이 나왔고

50대는 영수가  담배불이란다

난 영문도 모르고 있는데

정답은 정답이란다

순애가 짖궂게 이유를 대라고한다

그다음은 친구들이 상상하길..

영수가 타간것은 여성 팬티3장..ㅎㅎㅎ

 

남학생들은 여자 팬티 본지 오래 됐다나 뭐라나~

우르르 몰려 뒷자석 영수에게로 달려들고...

뭐가 그리 재밌는지 난리 법석들이다

순애야 덕분에 많이 웃었다 ㅎㅎㅋㅋ

 

웃고 떠들다 보니 우리들의 산행목적지인 금수산 초입에 다다르고

등산객들이 모두 다른산으로 갔는지 주차장은 한가롭고 우리차 뿐이다

몇몇이 둘러서서 사진 찍고. 가볍게 체조 마치고 산행 시작~

 

날씨는 안개가 시야를 조금 가린것 외엔 산행하기 좋았다

함께 뭉쳐서 산행하려고 했지만 걷는 속도가 제각각 이라서

사진 찍다보면 친구들은 저만치 달아나고

종종걸음으로 따라 붙어서 사진 찍고 다시 쳐지고를 반복하며

쉼터에 도착하니 멋진 싯귀가 걸려 있네..

 여유로운 마음으로 싯귀 읽고 앞선친구 따라오르니

제각각의 남근석이 눈앞에 펼쳐진다

 

친구들도 사진 찍기 바쁘고 다시 출발~

옹달샘터에 다다르니 산행 안내도가 보인다

현위치 확인하니 어찌된 일인지 조금밖애 오르지 않았는데

 벌써 절반도 더오른것으로 나온다

 

뭔가 출발지점이 잘못된것 같아 보인다

여섯명의 친구들은 여기 오르기도 힘들어 중도 포기하고

우린 어느정도 각오가된 친구들이라서 보통 4시간정도 산행으로 의견을 모아

원점 산행을 취소하고 반대편 기나긴 하산길을 택했다

 

잠시 휴식을 마치고 일일 산행대장을 따라 오르니

가파른 너덜길이 이어지고 간밤에 내린 비에

돌이 미끄럽다

조심조심 오르다보니 어느덧 탁트이는 능선..

여름날 에어컨 바람 저리 가라다

 

친구들 하나둘 힘들어하며 오르고

삼분이 오르는모습 보며 여기 에어컨 켜놨는데 전기 많이 닳으니 빨리 오라고 손짓하고

표지판 옆에 세우고 한명 한명 독사진 찍어 주다보니 한기가 느껴진다

 

웃옷 챙겨입고 넓다란 바위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각각의 포즈 취하고 찰칵!!

몇발짝 올라가니 금수산 정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정상이 워낙 좁아 독사진 찍고

하산길로 접어드는데 배가 고프기 시작한다

나만 그런가 했더니 모두들 간식하고 가잖다

순애가 무쳐온 홍어회는 정말 맛있었다

적당히 새콤 달콤함!!   신맛을 싫어하는 내겐 딱이다

절편과 따끈한 대추차 한잔에 속이다 편안해진다

친구들은 막걸리와 홍어회무침을 맛있게 나눠먹고

다시 하산길을 재촉한다

 

사진 찍기 좋게 평평한 자리 발견하고 후미팀 단체사진 찍고

앞서간 친구들은 좋은 풍경 놓쳤을법한 자리를 형진이가 발견하곤

멋진 포즈 취하고  독사진도 찍고

 

한참을 내려오다 보니 넓다란 바위 하나 발견하고..

다리가 살살 아픈터라 두다리 쭉 펴고 휴식~~

아~~~  세상 부러울게 없네..

아래로 보이는 마을..

이젠 거의 다온 모양이다

친구들은 옆에서 2차 간식시간  갖고..ㅎㅎ

선두팀은 이런맛 모를걸?

우린 남자친구들 남겨두고 여자들끼리 면저 하산길을 나섰다

 

한참을 걷다보니 멋지게 쌓아 놓은 돌탑을 지나 100년정도 되어 보이는

 나무엔 빠알간 산수유 열매가 유난히도 주렁주렁 달렸다

예쁜 열매에 매료되어 카메라 셧터 눌러 대고..

이곳도 유명한 산수유 마을인것 같다..

동네 어귀 다다르니 오래된 소나무 역시 일품이네..

 

친구들은 후미에서 내려오는 우리일행 반겨주고

어디서 구했는지 배추쌈에 막걸리를 먹으며 한잔 권한다

마음 같아선 한잔 하고 싶지만 얼굴이 달아 올라 사양하고 차에 올랐다

 

기사 아저씨가 안내한 버섯 전골 먹으러 간곳이

하필이면 오늘이 쉬는날이라서 발길 돌려  다시 식사 장소 물색하고

"세상에 이런일이"란 프로에 나왔다는 산에 바위를 집안에 들인채 집을 짖고 음식점을하는

식당에서 버섯전골과 구수한 청국장 찌게로  늦은 점심식사 마치고

우린 제천 금수산을 뒤로하고 아침에 출발한 덕소를 향해 출발~```

 

가을 단풍놀이 행락객들로 도로는 차로 가득하다

우린 무료함을 달래기위해 친구들의 멋진 노래 들으며

차에서 여흥을 즐겼다

난 흔들리는 차안에선 절대로 노래하지 않으려 했다가 결국 또 부르곤 후회를 한다

자리에 앉아 있는 꼴을 못보는 영숙이 때문에 여러번 이끌려 나오고 ...

 

차안은 온통..ㅎㅎ

차는 어느새 동막 칼국수 집으로..

순애가 울 친구들 이쁘다고 저녁까지 먹고 헤어지자네..

 

함께한 모든 친구들과 항상 친구들 위해 애 많이 쓰는 순애와 일일 총무로 발탁되어

임무 열실히 수행해낸 형진이 고마웠어..

이번 후기 만큼은 친구들이 쓰길 바랬는데..

3일 김장 하고 4,5일 여행하고 돌아와서 카페 살짝 열어 보니 후기가 없어

결국 늦게나마 기억 더듬으며 올려본다

끝까지 읽어준 친구들아 고마워~~~

 

2008/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