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엿해진 아들 친구

지윤아
날씨가 너무 좋구나
잘지내고 있니?
방금 기완이가 100일 휴가 나왔다가 여친 데리고 박카스 한박스 사가지고 왔었다.
나도 고생하고 휴가온 아들 친구에게 약간의 돈을 줬단다
기완이는 대구에서 트레일러 운전병으로 있다는 구나
기완이는 군대에 가서도 좋은 기술을 배우고 있더구나
예전에도 의젖했지만 더욱 의젖하고 건강미가 넘치게 많이 그을렸더라.
아들친구가 군에서 휴가 나왔다고 인사를 다 받고 나도 이젠 늙어 가는구나
예전에 울엄마에게나 있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니 말이야
드디어 준호도 오늘 군입대 했다.
춘천에 데려다 주고 오셨는데 적응 못할까봐 많이 걱정이 되시는 모양이야
나도 일년전에는 준호엄마 마음과 같았다
이제는 마음 푹놓지만 요즘 전화가 없어서 걱정이 조금 된다
바쁘더라도 전화좀 해라
지석이가 요즘들어 힘들어 하네
알바도 그만뒀는데 입술이 부르트고 여드름도 많이 나고 얼굴이 말이 아니야
오늘은 배가 아프다고 하고는 학교에 갔는데 전화해보니까 아직도 아프다네
별일 아니어야 할텐데 ......
내일은 병원에 가봐야 할것같다
모쪼록 잘지내고 건강하거라
2004.4.13
사무실에서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