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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79 이상조의 텃밭일기 - 컨테이너 덮개 설치(차광시설)

평지 2011. 5. 5. 15:52

창고의 마무리 공사로 창고 문 위에 비가림 처마를 만들려 했으나 여의치 못하다.

텃밭이웃인 심소장이 처마 받침대로 쓰라고 준 자재가 너무 약한것 같다.

아니, 그 받침대가 약하다기 보다는 처마로 쓰려는 물건이 너무 무겁기 때문이다.

처마로 쓰려던 물건은 180cm x 75cm x 10cm의 그라스 울 샌드위치 판넬인데, 이게 혼자서는 들기가 힘들 만큼 무겁기 때문이다.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 모양새만 따지며 설치해 두었다가 혹시 안전사고라도 생길까봐 아예 포기해버렸다.

 

대신, 텃밭에 가면 뭐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는 법.

그간 늘 찝찝하게 생각했던 하우스 윗면 차광시설 문제이다.

옆지기와 아들,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컨테이너 윗면의 차광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컨테이너 앞쪽으로만 차광시설을 해 두니 뭔가 허전하다. 그래서 컨테이너 위에도 덮기로 했다.

창고를 짓고 남은 자재로...

 

 우선 아들녀석을 컨테이너 위에 올려보내서 제일 굵은 사포로 녹이 많이 슨 곳을 문지르고 빗자루로 쓸어내게 한 후 락카칠을 한 후

 

 판넬을 올려 둘 뼈대를 아시바파이프로 짜 맞춘다.

 

 

한참 작업하다보니 점심때가 지났다. 옆지기는 점심준비를 하고...

 

돼지고기 목살을 숯불에 굽고

 

 오래간만에 세 식구가 볕 좋은 컨테이너 앞 마당에서 고기파티를 즐긴다^^

점심을 다 먹어갈 무렵 텃밭이웃인 백형님이 오셔서 소주 몇 잔 거드시고^^

 

 이제 아들이 들춰보고 있는 저 판넬들을 모두 컨테이너 위에 올려서 조립해야 한다.

  

마침 그때 도착해서 일복 많은 백형님까지 거들어서 쉽게 컨테이너 위로 판넬을 올려서 조립하니 이런 모양이다. 우측의 판넬이 원래 잘못 놓여 있다보니 왼쪽 판넬은 컨테이너와 맞춰야 되고 해서 아래로 내려 올 수록 틈새가 조금씩 더 벌어진다.(ㅠㅠ)

 

 기존의 판넬과 연결하고, 처마용으로 쓸 자재를 부착하기 전에 미리 연결부위에 실리콘을 바르고

 누군가 같이 하는 편한 사람이 있어서 참 좋다,

아들놈이 있으니 내 사진도 찍었다^^

 

 그사이 옆지기는 백형님이 가져오신 양파모종을 심고(늦어서 잘 되려나?)....

 

 

컨테이너 차광시설,

어설프게 시작해서 모영도 별로 이쁘게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의 힘 만으로 여기까지 만들었다는 게 뿌듯하다. 이제 비가 와도 컨테이너 천장을 울리는 빗방울 소리는 별로 못 들을것 같다.

올해 가을은 유난히 가문것 같다. 이번 주말쯤에는 비가 오려나?

컨테이너 위 판넬 설치전(윗 사진)과 설치 후(아랫 사진) 모습 

ㄴ자형 철판을 억지로 펴서 지붕을 완성했다. 98%만...^^

이제 우굴쭈굴한 처마부분을 잘 마무리 하는 일만 하면 된다.

 

날이 어두워져서 불을 피우고 저녁먹을 준비를 하고 있으니 심형님께서 오셨다.

심형님을 우리 컨테이너로 모셔 저녁을 먹고 저녁 8시경 텃밭 출발, 도중에 사우니 하고 집에 도착하니 10시 30분.

 

 

<문제점>

1. 처음부터 컨테이너 위를 덮을 계획이 없다보니 욕심을 내어 판넬을 앞으로 너무 많이 내어서 나중에 남는 자재(길이 240cm)로 컨테이너 위를 덮으려니 자재 길이가 모자라 이를 보전하기 위해서 ㄴ자형 철판을 써서 양쪽 판넬을 연결하고, 처마용으로 썼는데 이게 원래 ㄴ자(90도 각도) 이던 것을 억지로 밟아서 펴니 모양이 별로 좋지 않았다.

 

2. 컨테이너 앞쪽의 차광시설(판넬)이 약간 비뚤어지게 설치되어 있어서 추가로 컨테이너 위에 판넬을 덮을 때 원래는 평행하게 설치를 해야 하지만 그렇게 할 경우 컨테이너 뒤의 모습이 판넬과 컨테이너가 서로 줄이 안 맞게 되므로 이를 보정하기 위해서 판넬은 컨테이너와 평행하게 덮고 컨테이너 앞부분과 컨테이너 윗부분의 판넬을 연결할 때 한 쪽은 폭을 좁게, 한 쪽은 폭을 넓게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처음부터 앞쪽만 그늘용으로 판넬을 설치하려 하다보니 10cm쯤의 오차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보니 나중 일이 어렵게 되었다.


출처 : 경북대호우동문회
글쓴이 : 이상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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