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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미운 봄비

평지 2012. 4. 23. 15:42

일주일내내 일기예보에 귀기울이며 마음 졸였는데 주말에 비소식이다

일기예보가 빗나가기도 잘하더니 이번주엔 끝까지 비소식에 머리속이 하얗다.

 

수원 동생네 내외도 모처럼 시간내서 온다고 자청하고

 동생들과 부모님이 한자리에 모여 왁자지껄 웃으며 삼겹살 파티를 하면서

원두막 지붕 공사로 형제들이 모일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쳤다.

 가을파로 담근 파김치도 맛있게 익었는데...

토요일 밤까지도 비가 안오길 기도했건만 일요일 아침 보슬비가 내린다

농부에겐 달가운 비소식이건만 이번주 만큼은 얄밉다.

원두막 지붕 공사가 무기한 연기될 위기에... ㅠㅠ

 

엄마도 이번주에 우리밭에 가시려고 무척 기다렸던 것 같다.

새벽부터 두번이나 전화를 하셨지만 비가오니 나는 농장 간다는 말도  못하고 끊었다.

 

마음은 농장에 갈까말까 망설였지만 몸이 농장을 가자고 조른다 

아이들은 늦잠을 자고 우리둘은 말없이 농장갈 준비를하고 집을 나섰다

 

 비가 오니 밖에 일보다 컨테이너속을 정리하고 창틀닦고 나니 점심때다.

 보슬비가 오락 가락 하다가 그쳤다가를 반복 하니

굳이 우의를 입지 않아도 될정도의 비를 맞으며

풀 뽑고 감자 심고 옥수수심고 토란과 동부콩 심고 나니 빗줄기가 조금 굵어졌다.

 

요즘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을때 두릅이 나온다는 얘길 들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산 입구에 있는 두릅나무를 보니 아직좀 이르고

손가락 한마디쯤 올라와 있다

다음주 쯤이면 두릅이 먹을정도 되겠는데 내차지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