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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좋고 매부좋고~!! 2012-6/17

평지 2012. 6. 18. 13:06

요즘 연일 매스컴에서 쇠비름의 효능에 대해서 나오는데

우리 밭엔 쇠비름이 지천이다

지난주에는 마늘 캔 밭에 쇠비름으로 덮여 있어 친정과 시댁에 뽑아드렸는데

이번주엔 밭고랑마다 쇠비름이다

우리밭에는 소독을 안했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수있는 쇠비름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다

 

나는 새벽 5시에 기상해서 참깨 솎아주러 갔더니 밭고랑에 연하게 자란 비듬나물이 소복 소복 이쁘게 자랐는데

밟고 지나가면 안될것 같아서 낫을들고 쓱쓱 베어다가 창고에 넣어두고  참깨솎고 내려와서

하우스안에 상추와 쑥갓 깻잎 아욱 뜯고 지난주엥 손가락보다 조금 굵어진 오이 보고 갔는데  거의 노각이 되려고 한다

오이는 하루가 다르게 쑦쑥 자라서 이쁜 오이 먹으려면 날마다 따야한다.

 모두 따다가 시들까봐 창고안에 넣어두고

아침을먹고 나니 10시가 다 되었다.

 

11시쯤 경자와 경자 언니 내외가 농장에 오자 마자

2시간전에 원액에다 물타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쇠비름 효소가

살얼음이 살살 얼어서  슬러시가 되어 있는것 부터 한잔씩 줬더니 뭐가 이렇게 맛있냐고 난리다

 

석윤씨네가 교회갔다가 조금 늦게온다기에  점심준비를 천천히 하고 있었더니

 도울거 있으면 말하라고 하시더니 언니와 형부가 서둘러 여럿이 고추밭에 들어서서 고춧대를 묶어주시니

 우리가 한나절 할일을 순식간에  끝내고 나오신다.

 

나는  구기자 가지 치기 하고 있는데 형부가 지켜 보시더니 나도 할수 있겠다며

전지해주시겠다고 하셔서 구기자 전지는 형부께 맞기고 내려왔더니

마침 석윤씨가 청평역이라고 전화와서 울남편과 경자 신랑이  가평역으로 가서 내외를 모셔왔다.

 

 

 휴일 하루를 온통 농장에서 보내며 점심엔 삼겹살과 토종닭 백숙 끓여서 

배불리먹고 간만에 원두막에 모여앉아 긴 휴식을 즐겼다

 올해는 왕오디가 튼실하게 자랐는데 비가 덜와서 당도가 높다.

오디ㅡ 몇알씩 먹었는데 입이 시커멓다고 서로들 쳐다보며 웃었다.

둘이 있으면 두번 웃지만 여럿이 있으니 몇배 더 웃을일이 생긴다.

 

형부는 점심드시고 또 구기자 밭으로 올라 가시더니 몇고랑 남은 구기자 순치기를 마저하고 내려 오셔서

혹시나 순치기를 잘못했어도 구기자 몇알 덜 달렷을것이니까 그런줄 알라고 하신다.

구기자 좀 덜 달리면 어떻습니까?

더운날씨에 도움 주셔서 넘넘 감사드리구요

언니와 형부의 따뜻한 마음 고맙습니다~

 

시원한 원두막에서  새벽에 낫으로 비어두었던 비듬나물 다듬고 상추며 쑥갓 아욱 깻잎들을 나눔하는데

언니는 들깨 모종 낼때 와서 도와 주면 좋겠다는말 여러번 하신다..

마음만이라도 감사하구요 시간 되시면 언제라도 환영입니다~

 

나는 "경자야 다음에 올때 형부와 언니 꼭~ 모시고 와라~"고해서 한바탕 웃었다

농사일을 해보신분들이라 알아서 척척 도와 주신다

 

오후 4시가 넘어서면서 두충나무가 있어 그늘진곳으로  쇠비름 뽑으로 출동~

덕분에 나는 풀을 뽑아서 좋고 친구는 효소 만들 쇠비름 뽑아서 좋고~!!

 이런걸 두고 누이좋고 매부좋고란 말이 있나보다.

 

밭고랑으로 수두룩하던 쇠비름이 온데 간데 없이  깨끗해졌고

언니 내외는 주변에 잡풀까지 깔끔하게 밭정리 해주셨다.

석윤씨네 아저씨는 제작년 여름에 오셔서 옥수수를 보고 한번 심으면 해마다 열리느냐고 물을정도로 농사일은 모르시던분인데

쇠비름 효소 맛있다고 덩달아 캐셨는데 차를 안가져오셔서 많이 못가져 가셨다.

 

친구는 내가 끓인 된장 찌게가 맛있었다기에 된장지게 끓여서 저녁먹고 가라고 했더니

배도 부르고 시원할때 일하라고 부랴 부랴 떠나갔다...

오늘 할일을 많이 도와 주셔서  덕분에 일이 수월하게 끝나서 우리도 저녁에 철수하고 올라 왔답니다~

시간나면 종종 놀러오세요~

2012/6/17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