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공간/@--자작글

만수봉 산행기

평지 2007. 12. 2. 23:30

  
지난번 다친발에 통증을 느끼며

잠이 완전히 깨지도 않았는데 산행할 걱정부터 앞선다

총무님께 전화 걸어 못간다고 해야하나?

다행히도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발이 많이 부드러워 져서 부지런히 준비하고 축협앞 버스에 오니

먼저 나오신 일행들이 몇몇 계셨다

일찍나온것도 아닌데 빈자리가 많았다

오늘 갑자기 산행이 취소된 회원이 많아 40석도 채우지 못하고 버스는 제천 만수봉을 향해 달렸다

 

이른 새벽 준비하느라 피곤한 탓에 잠시 잠을 청하는데 산행 대장님이 이번 산행기는 후미님이 쓰라고 하신다.

글솜씨가 있는것도 아니고 자진해서 쓴다면 쓸거리가 있어서 쓴다지만 대장님이 갑자기 내리시는 어명이니 거절할수도 없고~

오늘  산행기를 써야한다는 생각에 잠이 달아나 버린다

 

버스에서 내리니 낯익은 회원이 있었다

몇년전 우리를 통해서 구리시로 이사오신 바다야님~

구리 산악회는 처음 산행이라는데 그동안 산행을 많이 하셔서 걸음도 빨랐다

 

나도 모처럼 선두에서 바다야님과 열심히 산행을 시작해 보지만 초입에는 조금 평탄한 길인가 싶더니 금새 가파른 산행이 시작되고

 100미터 정도 오르니 숨이 턱에 차고  땀이 나기 시작해 조끼을 하나 벗고 숨고르기 하고나니 선두는 벌써 저만치 달아나 버렸다

 

너덜길과 나무계단으로  가파른 오르막길만  끝없이 이어지고

 날씨탓인지 숨은 차오르고 다리는 천근 만근이고~

편안히 집에서 하루 쉴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일기 예보에 비가 내린다고 해서 우중 산행을 염려했는데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산이라서 온도차이가  많아나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비보다는 훨씬 산행하기가 편했다

 

날씨가 추웠지만 오르막길에선 땀이 나서 몇번이나 웃옷을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하며 겨우 겨우  만수봉에 도착하니

이대장님이 바람불어 추운데도 불구 하고 중간그룹이 올때까지 기다리셔서 사진을 찍어주셨다

우리는 눈과 바람 때문에 후미팀을 기다리지 못하고 서둘러 하산길을  재촉했다

 

대장님과 중간그룹은 가파른 암릉길을 300여미터 내려오다가 이대장님이 길을 잘못든것 같다고 

선두팀 용대장님과 무전을 치시며 다시 만수봉으로 올라 가야한다고  하신다

이럴줄 알았으면 후미에서 미경씨와 복례씨랑 같이 오는건데 조금 일찍 서둘렀더니  올라갈일이 태산이다

생각 같아선 그대로 만수계곡으로 하산했으면 좋으련만 선두팀이 길이 없다는 말에 다시 만수봉을 향해

오르는데 다리는 천근 만근이다

 

선두에 내려가신 김고문님과 처음으로 산행에 동참하신 바다님과 잉꼬부부팀과 몇몇 회원은 짧은 원점 산행으로 1시 30분에 식당에 도착하셨고

 

나머지 일행은 가쁜숨 몰아쉬며 대장님 뒤를 따라 만수봉에 도착하니 후미팀이 기다리고 있었다

만수봉 정상 표지판에 포암산 표지판은 보이지 않게 뒤에 숨어 있었다

그바람에 선두팀과 중간 그룹이 엉뚱하게도 만수계곡길로 접어들어 짧은 원점 산행이 될뻔 했던것을

이대장님과 용대장님의 빠른 판단으로  만수봉 정상에서 포암산으로 이동하는데 후미팀이 선두가 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미경씨나 복례씨가 너무 좋아했다

포암산 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처음엔 아주 좋았다.

단풍잎이 바닥을 덮어 주어 폭신 폭신하고 잘못 들었던 그길보다 훨씬 걷기가 편했다

산을 조금 더 탔더니 배가 고프다 못해 속이 쓰렸다

능선길에서 가지고온 간식 보따리를 풀고 배고픈차에 허겁지겁 먹고는 하산길을 재촉하는데

이대장님은 미안합니다 를 연발 하신다

 

만수봉에서는 자칫하면 잘못 들게끔 표지판이 되어 있었다.

다시금 추운 날씨에도 선두팀과 중간그룹 사진 찍어주시고 우리 후미팀까지 기다려주신 이대장님

감사드리구요

하산길은 왜그렇게 길게만 느껴지는지~

암벽에 밧줄을 타고 물먹은 바윗길이 무서워 다리는 떨어지지 않고 다친발목은 한계가 온듯하고

오른쪽 발목에 힘을 못쓰니 불편하기가 이루 말할수 없다

 

행여 발을 헛디뎌 다칠세라 조심조심 하다 보니 미경씨와 내가 제일 후미다

언제나 이름값하며 다녀야 하려나 보다.

처음에 닉네임을 선두라고 했으면 선두를 지켰을라나?

 

대장님은 끝까지 안전 산행하라고 당부 하시고

우리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옮길때마다

하산길이 지루하고 힘이들어  연실 아이고~ 소리만 자꾸 나온다

후미에서 내려오며 정신 바짝 차리고 산악회 리본 따라 내려오니 후미팀 기다리시느라 먼저 내려가신 대장님을 비롯해서 10여명이 기다리고 계셨다

먼저 내려오신 선두팀은 임도에서도 길을 잘못 들어 문경쪽으로 한참을 걸어 가시고 부회장님은 차를 타고 가시다가 다시 돌아 오셨다지요?

 7시간 긴 산행 안전 산행하신것 감사드리구요

 

힘든 산행 마치고 먹은 늦은 점심은 꿀맛이었습니다

인심좋은 식당 젊은언니 덕분에 더욱 기분 좋았구요

깔끔하고 맛있는 동태찌게와 밑반찬 일품이였습니다

진태분언니 너무 너무 맛있게 잘먹었구요

 

돌아오는 버스에서 더덕 을 전회원에게 시식 시켜 주신 현기명 회원님 감사드립니다

고르지 못한 날씨에 산행하신 모든님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 부터는 절대로 길을 잘못 드는일은 없을것이며

오늘 처음으로 산행에 동참해 주신 바다야님 잉꼬부부님 고생 많으셨구요

다음 산행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를 바랍니다

 

끝가지 읽어주신 회원님께 감사드리고

대장님 덕분에 후기 올립니다

-후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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