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공간/@--자작글

필리핀 여행기

평지 2007. 10. 9. 17:53
  

 겨울비가 내리니 군에간 아들 생각이 나는구나
 감기조심하고 필리핀갔던 4박5일 여행기를 쓰려고 한다

2004.11.26 새벽 5시 20분에 버스 맨뒷자리를 차지하고   갖은 수다를 떨면서
인천공항으로 갔다 

 9시에 출발하는 아시아나 항공으로 6명이 출발하는데 모두들 비행기타고 해외 여행은 처음이라 바짝 긴장을하고 큰가방은 화물로 부치고 작은 가방만을 착용하고 공항 검색대를 통과해서 우리가 타야하는 게이트로 이동을 하면서 시간이 많이 남아  공항 면세점에 들러서 아이 쇼핑을 했다.

 모두들 고급 제품이고 한국을 세계에 알릴수 있는 작고 예쁜 소품들도 많이 있더구나.
여자조카들의 신변안전을 위해  작은 호루라기가 달린 핸드폰고리 몇개사고 게이트로 이동해서 비행기에 올랐다.

예쁜승무원들의 안내를 받아  안전밸트 메는것부터 서툰데 짝꿍눈치 채지 않게 혼자서 궁리끝에 착용하고 보니까 짝꿍은 아직도 헤매고 있어서 엄마가 가르쳐줬지.


인천공항에서 마닐라까지 3시간 30분정도 걸리더라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하늘의 구름이 꼭 눈이많이 와서 쌓여있는것처럼 보이고 비행속도가 빠르다고는 하지만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보면 거의 제자리에 있는것같아 보이더라.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까 마닐라 공항에 도착해 있더구나. 비행기에서 내려서 짐을 찾아서 약속장소로 나오라고 하길래 두리번 거리다 보니까 부동산하면서 터득한 단어! 익스프레스 뭐라고 써있는거야. 얼마나 반갑던지 우리가 탔던 비행기번호가 써있는곳으로 가서 짐을 찾았는데 밖으로 나가는 길을  물어봐야겠는데 도무지 한국 사람들이 눈에 띄질 않는거야.

 

영어가 되던지 말던지간에 공항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웨이 아웃" 하니까 말이 안통하는거야. 답답하지만 어쩌겠니 눈으로 찾을수밖에! 겨우 방향을 잡아서 나가려는데 짐표와 짐을 대조하려고 인원을 물어 봤는데 처음으로 영어로 대화를 하려는데 귀가 열리지 않아서 무슨말을 하는줄을 몰랐지뭐야 나중에 알고보니 몇명이냐고 물었던거야 여섯명이니까 "씩스" 했더니 오케이!!!     
드디어 마닐라공항에서 빠져나와 고모부와 미팅하고 한식당에서 불고기와 김치찌게로 점심해결했는데 음식은 그런대로 괜찮았어.  고모부가 필리핀에서 음식은 기대하지 말라고 하길래 식사때마다 긴장했는데 우리나라 스파게티 먹을줄 알면 현지음식은 대부분 잘먹을수 있을정도더라.


필리핀이란 나라는 스페인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문화는 스페인문화고  언어는 영어권이더라. 원주민만 까딸로그라는 원어를 사용하고  여행객의 90%는 한국인이고  한국에 외국인이 몇명와서 있는걸로 착각할만큼 한국인이 많더라. 식당이나 화장실에가면 우리글이 붙어 있어서  한국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야.
그래서 필리핀인들은 외국인이 영어로 명사 하나만 툭 던져도 대충 알아듣고 대화가 통할정도야.
긴 문장으로 대화하지 않아도 될정도로 여행하면서는 별로 불편한게 없더라
첫날은 마닐라에서 호세리잘공원에서 희귀한 꽃과 나무에 취해 사진촬영하고 저녁은 근사한 호텔에서 쇠고기 샤브샤브로 우아하게 하고 다이야 몬드 호텔에서 첫밤을 보내는데 마닐라의 밤은 길더라.
한국보다 한시간이 늦으니까 하루가 24시간이 아니고 25시간이잖니?
긴긴밤을 보내려고 맥주 여섯병과 화투를 사가지고 왔는데 영어를 해야할 일이 생긴거야
호텔방에 당연히 병따개가 있을줄 알았는데 없는거야 서로 로비에 전화하라고 미루다가 용기있는 한아줌마가 전화기에다가 "핼로우 니드 오프너" 했는데 상대방이 "와인오프너?"하는거야 그래서 "와인오프너 노!"하길래  내가 "비어 오프너"로 하라고 했더니 대화가 잘통하는것 같더니 나중에 가져온게 뭔지 아니? 와인오프너였어. 그땐 이미 성질급한 아줌마 한명이 로비에서 맥주병을 들고 가서 "오프너" 하니까 저기서 따가라고 하는걸 병따개를 우리 방으로 가져와서 이미 한잔씩  마신후 였어.


아줌마들왈! 여기는 이상한 사람들만 있다는거야 우리 여섯명은 말이 잘통하는데 호텔직원 교육을 잘못 시켜서 한국말이 안통한다고 하면서 우리끼리 웃다가 배꼽 빼는줄 알았다.
우리나라 호텔로 치면 외국인이 오면 영어 하잖냐.
그런데 관광객의 90%정도가 한국인이면 기본이 안된거지.
그뿐인줄 아니? 고스톱을 한다고 여섯명이 한방에 모였는데 엄마하고 와인오프너 노! 한 아줌마만 조금 칠줄알고 나머지는 고스톱을 쳐야하는지 광을 팔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과 고스톱을 했어
결과는 뻔하지뭐~ 칠줄아는 사람이 돈도 잃었지.
동전이 모자라서 계산하는데  화투치는 시간보다 더많이 걸렸고 아줌마들이 숫자치 라서
계산이 안되는거야. 첫밤은 그렇게 흘렀는데 오프너 사건 때문에 안되는 영어하느라 진땀빼던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나.

 이일째 되던날은 까띠끌란 공항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보라카이 섬으로 이동을 하고 공항에서

검색은 기계로 하지않고 손으로 만져보고 가방은 직접 열어서 보여주고 ......

후진국은 후진국이야

우리 여섯명만 단독 행사로 개인 가이드1명이 계속 같이 다녔는데 그가이드가 키와 생긴것이 너와 너무 많이 닮아서 네생각이 많이 났었단다. 

 점심은 우리나라 안동 찜닭처럼 양념한 닭고기와 새우 케찹 볶음요리와 쌀알이 따로노는 밥으로 때우고 에머랄드빛 바다로 나가 스킨스쿠버를 했다.

엄마는 사실 수영한 실력만 믿고 자만했는데  연습해보니 생각같지 않더군.

 얕은 바다에서 구명조끼입고 산소통지고 입으로만 호흡 연습할때 잘안되서 포기하려고도 했지.  

 배타고 바다 한가운데 수심 15미터 이상 되는곳 에다가 배를 정지하고 한명씩 배난간에 앉히고 뒤로 벌러덩 바다에 몸을 던져서 바닷물 위에 뜨면 뱃전에 밧줄을 잡고 기다리다가 2인 한조에 현지인 스킨스쿠버 보조가 한명씩 우리의 안전을 책임져 주는거야.  먼저 나를 데리고 바닷속으로 들어가서 산호를 잡고 열대어에게 밥주는 사이에 그 깊은 물속에 나만 남겨두고 안전요원이  내 물짝을 데리러 수면위로 간줄도 모르고 난 열심히 열대어하고 놀았지 뭐야


한참후에 내물짝을 데려와서 내옆에 데려다 놓고는 수중에서 사진찍고 안전을 체크하느라고 수시로 수신호로 체크하는데 안전요원이 나를 붙잡지 않고 놓아주면 바다를 마음껏 다닐것 같았는데 위험하니까 안전요원이 우리 두사람을 뒤에서 붙잡고 있어서 마음대로 행동할 수가없었어.

20분정도 바닷속에서 각종 열대어를 보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다른 사람은 모두 배위로 올라갔는데 난 물위로 올라왔다가 "원스 모아!" 했더니 한번더 안전요원과 바다속 여행을 즐겼지... 넘 좋았다


스킨스쿠버를 하고나서 "세랍 리조트"로 와서 자유시간을 줬는데 2인1실의 룸은 마닐라보다 훨씬좋은 스위트룸으로 잡아 두었더라 . 고모부 덕분에 최상의 서비스를 받았다.
리조트에는 대형 풀장이 2개 있었어.
엄마 수영 좀하잖냐.

길이 50미터 정도 되는 풀장을 혼자서  각종 수영 종목을 다 동원해서 누볐지.
남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으면서 ㅋㅋ
혼자만 즐긴건 아니고 맥주병 아줌마들을 물위에 뜰수있게 코치 노릇을 톡톡히 수행했다
아줌마들이 너무 행복해하고 수영복 안가져 간다는 아줌마들을 수영복 가져가게 하고 없다는 사람들것도 엄마가 챙겨가서 수영복을 다 입게 했더니 이번에 오길 너무 잘했다고 물에서 뜬것만으로도 대성공이라고 너무들 좋아했지. 다음날 하루만 음~파! 만 잘하면 자유형은 마스트 해줄려고 했는데 엄마가 너무 무리를 했던모양이야. 아쉽게도 다음 수영강습은 해주지 못했어 .


또하나의 사건이 벌어졌어 .옆방에 가보니 세면기에 물은 받았는데 배수가 안된다는 거야
나도 위 아래 옆 모두 살펴보았지만 배수구를 열수있는 어떠한 장치도 눈에 띄질 않는거야 그래서 우리방에 와서 여기 리조트 세면기는 배수가 안되니까 세면기에 물을 사용하지 말라고 했는데 같은방 언니가  세면기에 물받아서 수영복을 담궈놓은거야 내가 물을 빼려고 아무리 찾아봐도 우리방도 마찬가지로 배수구 작동 레바가 없는데 언니가 어떻게 방법을 찾아서 배수를 했더라고~ ~ . 바닥에있는 배수구 뚜껑을 살짝 누르면서 시계방향으로 돌려주니까 배수가 되었다는거야

내가 다시 물을 받았다가 배수를 해보니까 시원하게 물이 안빠지길래 내가 또 사고쳤지.

어떻게했냐고 ? 배수구 뚜껑을 너무 많이 돌려서 아예 뚜껑을 빼버렸지뭐~


그날밤 저녁식사는 뷔페식 볶은밥으로 각자 좋아하는  육류나 야채 해산물과 소스를 셀프로 담아서 주방에 주면 철판에 볶아서 각자 테이블로 옮겨다 주고 풀장을 시이에 두고 건너에는 쇼와 민속춤을 보여주고 맞는편에서는 한가로이 식사를 할수있었지.
가이드가 우리나이 또래는 현지식사가  입에 안맞을수 있다고 해서 진공 포장된 김치를 5봉지 사갔었는데 내가 용기를 내서 리조트 식당 도우미에게 김치 한봉지와 옆에 있던 그릇 두개를 내밀면서 "익스큐즈미 ! 프리즈 침치 커팅!" 했더니 주방으로가서 김치를 썰어서 두개의 그릇에 나눠 담아서 주더라
난 땡큐! 하고 우리 일행 테이블로 돌아와서 자랑스럽게 김치를 내밀었지.

일행들은 말이 통해 김치를 썰어온 나를보고 대단하다는듯이 바라보고......


어딜가나 한국의 어머니들은 용감하더라 꼭 상식이 엄마같은 스타일의 여인들이 무대로 가서 현지의 무희들과 같이 춤을 추는거야 그러니까 하나둘 모여들어서 즉석 나이트 클럽이 조성 되었지
그분위기에 이끌려 이 얌전한 엄마가 일행들에게 발동을 걸었지. 처음에는 모두들 못한다더니 강력히 밀어내니까 모두들 나가서 현지 무희 한명과 우리 일행 여섯명이 어우러져 신나게 놀았다.


물론 우리만 있었던건 아니고 여럿이 있었지만 우리 일곱명이 원을 그리고 우리끼리 즐겼지.
더운 날씨에 땀에 흠뻑젖도록 슬리퍼를 신고 뽀글이 파마에 웃기지 않니?
쇼와 춤이 끝나고 나니까 무희들이 " 사 진 찍 어 요 " 하는거야
또 나가서 여자 무희들과도 찍고 남자 무희들과도 사진 찍었지~


아참! 아들에게 빠진게 있네. 마닐라에서 보라카이로 가는 공항에서 한국아저씨들을 만났어
이아저씨들 이쁜건 알아가지고 자꾸만 말을 거는거야.  우리랑 다른 비행기라서 헤어졌었거든~
그런데 숙소가 같은 리조트였었어. 우리보고 술한잔 같이 하자는데 우리는 술 한병도 못한다고 거절했어. 왠지 아니? 집에 두고온 사람보다도 못한 것 같아서 뺀찌 놨지! 젊고 멋진 오빠들이라면 몰라도 말이야. 농담이야. ㅎㅎㅎ

 

둘쨋날밤에도 고스톱을 치는데 한시간 동안 열판도 못치고 계산하고 웃고 떠들다 시간만 보내고
11시쯤 방으로 돌아왔는데 같은방 쓰는 언니가 도마뱀인지 도룡룡인지가 의자에 있다는거야
15센티미터쯤 되는 초록색  뱀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서 궁리를 하고 있는데 옆방에 일행이 뭘 빌리러 왔다가 뱀있다니까 매정하게도 도망가 버리고 두사람만 남아서 내가 팜플렛을들고 도마뱀을 살짝 건드리니까 빠르게 도망을 가는거야.

 

어설프게 건드렸다가는 밤새도록 도마뱀과 씨름을 해야할 것 같아서 궁리끝에 쓰레기통속으로 집어 넣으려고 언니는 의자를 기울이고 나는 팜플렛으로 도마뱀을 쓰레기통으로 몰아넣고 뚜껑을 닫는데 까지는 성공했는데 언니는 쓰레기통을 붙들고 어떻해를 연발하면서 떨고 있는거야.

 

무거운 카메라로 뚜껑을 누르라고는 했지만  쓰레기통 쓰러지면 밤새도록 도마샘과 씨름할 것 같아서 밖으로 쓰레기통을 내다놓고 침대보를 까뒤집고 털고 한바탕 난리를 치른후에 자려고 하는데 도무지 잠이와야지.

침대위에서 도마뱀이 스물거리고 다니는것 같아서 말이야.
그날따라 점심 먹으면서 안먹던 커피는 먹어가지고 도통 잠이 안오는거야.


거의 뚠눈으로 지새우고 새벽 5시반에 기상해서 우리 일행들만의 자유시간을 만끽하려고 리조트에서 나가려는데 리조트 청소하는 사람이 "안 녕 히 주 무 셨어 요?"하는거야
이사람에게 간밤에 도마뱀 사건을 얘기는 해야겠는데 도마뱀이 영어로 생각이 안나는거야
 우리방이 113호 였거든. " 원원쓰리룸 !하고는 팔하나를 내밀고 흔들었지." 그사람 알아듣는것처럼 고개를 끄덕거리는거야. 그사람 팔흔드는 모습보고 뱀이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낮에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어디에나 도마뱀은 있는데 절대 우리가 자는곳에는 안올라온데~

그리고 그나라는 도마뱀을 함부로 죽이지 않는데~

죽이면 안좋은 일이 생긴다고 믿고있다나 뭐라나?
도마뱀 빨리 나가게 하려면 에어컨을 켜두고 문을 열어두면 추워서 나간다는군


우리는 리조트를 빠져나와 에머랄드빛 바닷가를 걷다가 뛰다가 예쁜 산호조각과 조개껍데기를 줍기도하고 산호가루로 만들어진 고운 백사장에 "종덕아 사랑해"도 써보고 ㅋㅋ. 사진도 찍고......
하지만 아쉽게도 조개껍질과 산호조각은 하나도 못가져왔어.

 공항 검색대에서 걸리면 출국만 늦어지고 결국은 하나도 못가져 온다길래 카메라폰에 담아오긴 했는데 컴퓨터로 아직은 못봤어.
리조트로 돌아와보니 우리객실이 깨끗이 청소가 되어있더라. 쓰레기통은 다시 방에들어와 있고`-
도마뱀은 청소아줌마가 치웠겠지? 약간은 찝찝했지만 가이드 말을 듣고 겁이 덜났어..
깨끗한 것 같아서 청소하는분 팁도 안놓고 나왔었는데 참고로 호텔에서 객실로 가방 들어다주면 1달라 ,자고나면 청소하실분 팁 1달라  우리나라 고속버스 대합실보다도 작은 경비행장에서 잠깐 가방 챙겨줬다고 팁을 투달라 달라길래 원달라만 주고 요령껏 각자가 가방을 챙겼었지.

달라 아껴야지~~


 아침은 리조트에서 뷔페식으로 하고 수영복을 안에입고 간단한 옷차림으로 바다 낚시하러 고!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강태공이 되려했는데 뱃전에 나가 앉으려니 다리가 후들거려 겨우 난간에 앉아서 미끼로 새우를 끼워서 낙시줄을 내렸는데 뭔가가 물린것 같아서 열심히 끌어 올렸는데 고기를 낚은게 아니고 고기는 이미 새우를 뜯어먹고 가고 낚시바늘에 내손이 물린거 아니겠니? 적당히 올려야 하는데 보지도 않고 고기 잡은줄 알고 끝까지 올려 사고를 치고 다시 낚시바늘 바다로 내렸지만 고기가 내손에 잡히겠니? 고기가 나를 잡지~ 너무 따분 하길래 느닷없이 바다에대고 고래고래 고함쳤지~
뭐라고 했냐 고라 고라?
종~ 덕~ 아~!!!!! 하지만 메아리 아직도 돌아오질 않네. 비행기를 타고와서 내가 빨리 도착했나????
같은배에 탔던 일행들이 못말리는 닭살커플이래~


우리배에 20여명 같이 나갔는데 한명도 못잡으니까 가이드가 지나가는 낚시배에서 참치 한마리 사서 즉석에서 회를 떠줬는데 입에서 살살 녹더라 .젖가락도 없이 손가락으로 ~
나중에 우리 일행이 2마리 잡았는데 회는 안떠먹고 갖은 폼 다 잡고 사진만 찍었는데 그사진이 독사진으로 제일 잘나왔다고 확대해준다네~


다시 스노우 쿨링이라는 행사를 했는데 수영복에 구명조끼입고 커다란 수경끼고 호흡은 입에다 호수 물고 바다에 떠다니며 수심 5미터 아래를 구경하는거야. 수면 바로위에 있는 공기가 우리몸에 가장좋다길래 마음껏 호흡하면서 아름다운 바닷속을  내려다 봤다. 물뱀도 보고 아름다운 산호도 보고 떼지어 다니는 열대어도 많이 많이 봤어. 이것으로 바다에서 하는 행사는 뒤로하고 맛있는 점심 식사로는 고대하던 해산물 바베큐! 일인당 커다란 바닷게 한마리씩과 삶은고구마 망고 오렌지등등... 먹고싶지?


점심을 먹고나니  어젯밤에 못잤던 잠이 몰려와 깜빡 잠이 들었었지. 너무맛있는잠!
가이드는 선택 관광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섬일주와 제트스키를 권했는데 선택관광은 모두 추가로 몇십불씩 지불하고 해야하는 관광이니까 아줌마들이 생략하자네~
이제 남은 일정으로 해변의 야자수 그늘 아래서 코코넛 오일 맛사지!
말은 멋있지? 열대지방 이라서 우리들 인원에 맞춰서 한조의 동네아줌마 부대들이 소집되어와서 야자수그늘아래 커다란 보자기 하나 덜렁깔고 누우라고 하고는 단체로 맛사지를 해주는데 피로가 엄습하고 졸음이 �아져서 어디를 어떻게 주물렀는지도 모르고 한잠 늘어지게 자고나니까 다했다는거야


이놈의 잠이 리조트에 돌아왔는데도 좀처럼 깨어나질 않는거야.
일행들은 리조트에 돌아와서도 생생해서는 풀장으로 들어가는데 나는 30분만 쉬었다가 나가서 아줌씨 들에게 자유형 마스터 해줄려고 했지만 내 눈꺼플이 떨어지지가 않아서 결국은 수영을 더이상 못가르쳐주고 말았지.


저녁6시에 가이드와 미팅해서 해변에 자리잡은 근사한 식당에서 몽골리안 바베큐로 저녁식사를 하고 주변에 바닷가에서 현지의 아이들이 모래로 성도 쌓고 멋진조각도 해놓고 촛불을 밝혀놓고 그앞에서 사진찍으면 현지돈으로 약간의 패소를 놓아주면 아이들끼리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를 사먹는다지~아마~?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관광을 와서 사진을 찍었는지 아이들이 우리가 사진찍을 포즈를 취하면 자기들끼리 합창으로 하나~둘~셋! 하는거야.


그러고 보니까 거기에 있는동안 아이스크림은 한번도 안먹었고 가는곳마다 망고 쉐이크와 망고만 많이 먹었었군. 아참! 그곳은 열대지방이라서 걷는걸 아주싫어한데. 그래서 보라카이에서는

트라이시클이라는 오토바이 옆에다 2명이 탈수있는 마차같은걸  붙여놓은것과 같은 이동수단을 이용했거든~
엄마는 이번 여행에서 트라이 씨클에대한 안좋은 추억이 하나있다.


 돌아오는길에 2명씩 짝을지어 탔는데  나와 한아줌마가 맨앞의것을 타고 한참을 오다가 우리가 탄 트라이시클이 서더니 뒤에오던 일행이 탄것을 먼저 보내는거야. 두대 모두--------
둘러보니 운전자와 셋이만 남은거야. 가이드가 밤에는 절대 돌아다니지 말라고 했었거든~ . 위험하다고~ 그런데 이 운전자 리조트 방향으로 갈생각은 안하고 반대방향으로 자꾸 돌아가려고 하고 호시탐탐 납치하려고 기회를 노리듯이 보이는거야. 너무나 당황해서 "세랍 고!"를 연발했지만 도무지 말을 안듣고 좌로 돌리려고 하다가 우로 돌리려고 우물거리는거야.

 

화가나서 오토바이를 두두리며 "세랍 고!"를 외치니까 "까이드!" 하는거야  우리는 가이드도 세랍리조트로 돌아갔다고 하는데도 출발을 안하길래 난 탈출할 태세로 다리한쪽을 땅으로 내려놓고 여차하면 뛰어 내리려고 하는데 가이드는 여유있게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게 아니니.

우리가 망고를 너무좋아 하니까 우리주려고 과일가게에 간것도 모르고 납치되는 줄알고 기겁하고 난리 났었지뭐야.

그놈들 이쁜건 알아가지고 납치할려고했다고 일행들한테 놀림감이 되었었다.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무섭다.
사실말이지 엄마가 이쁘긴 이쁘지 ㅎㅎ


이날 저녁에도 리조트에서는 필리핀 민속춤과 쇼를 했지만 피곤해서 얌전히 잤다.
아침에 모닝콜을 해주지만 나이먹은 아줌마들이라서 미리미리 일어나서 아침은 리조트에서 뷔페식으로 때우고 보라카이의 에머랄드빛 바다를 뒤로하고 까띠끌란으로 와서 팍상한 폭포로 출발~


한국인이 경영하는 식당에서 비빔밥을 먹는데 김치가 나왔지만 흉내만 냈지 맛이없더라

그래서 사갔던 김치봉지를 찢어서 접시에 쏟아보니 왠일이니?

 김치는 가지런히 썰어져 있는게 아니니
그럼, 리조트에서 썰어져 있는 김치를 가져가서 김치 커팅을 외쳤네. 아이 머쓱해라~


한바탕 소나기가 오더니 빗줄기가 약해졌고 우리는 두명씩 카누를 타고 물을 거슬러 올라 팍상한폭포로 출발하는데 갑자기 개울가에서 소리를 지르길래 쳐다봤더니 현지인이 사진을 찍는거야.
팍상한 폭포가 왕복 2시간 반에서 3시간정도 걸린다던 폭포였는데 우리가 갔던폭포는 진짜 팍상한폭포가 아니고 제2폭포였데. 카누에서 내려서  대나무로 만든 뗏목을타고 폭포물을 맞았는데 현지인들이 한번더 폭포물 맞게 해줄테니 내모자를 가르키며 " 모 자 기브미"하는거야.

 

 하얗고 예쁘고 새것이니까 자꾸달라는데 안주고 온것이 조금 걸렸다. 나중에 돌아와서 알았는데 비가 와서 물이 많아진 관계로 더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돌아왔다는 얘기듣고 정말 기분 팍상했었는데 출발할때 찍었던사진을 현상해놓고 한장에 투달라를 내라는데 이번에 찍은 사진중에 제일 잘나왔더라 .엄마 인물 받쳐주잖니? ㅋㅋ
카누는 현지인들이 둘이서 한조가 되어 앞뒤에서 물살이 쎈곳에서는 발로 잔잔한 곳에서는 노를저어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정말 힘들겠더라.

 

팁으로 1인당 50패소(우리돈으로 1250원정도)줬더니
너무 좋아하더라.
가는곳마다 녹색의 융단을 깔아놓은듯 온통 녹색으로 채색된 창문밖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새삼 느끼는거지만 젊을때 다녀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기회가 된다면 지석이랑 두형제가 한번 다녀오는것도 좋을것 같다.


폭포로 흘러 내려간다는 호수를 보았는데 이건 호수라기 보다는 바다더라. 넓고 잔잔한바다!
저녁은 필리핀에서 부자동네에 있는 고모네 집에서 맛있는 숯불바베큐와 맛있는 김치 된장찌게등등 필리핀에서 가장 맛있는 저녁식사였다. 배부르다면서도 후식으로 나온 수박 메론 파인애플을 모두 먹어치우고 다시 다이아몬드 호텔에 짐을 풀고 마닐라 시내로 어메이징쇼를 관람하러 갔는데 사건이 있었다


일행과 둘이서 화장실에 갔는데 일행중 한아줌마가 화장실 빗장을 걸었는데 안열린다고 안에서 난리가 났어. 다행히도 열대지방이라서 화장실문이 4~50센티 공간을 두고 문을 달았더라. 어쩌겠니? 바닥을 기어 나올수밖에!!!  우리나라 여름하고는 달라서 모기는조금 있어도 파리나  나방같은건 없고 깨끗하더라.


쇼를보러 극장안에 들어갔는데 역시 후진국이라서 내부 관리는 엉망이야. 의자가 많이 망가져있고 우리나라는 개보수를 자주하는데 필리핀은 건물도 리모델링은 잘하지 않는다네~
쇼는 각나라의 대표적인 춤을 선보이는데 졸음이 몰려와서 도저히 눈을 뜨고 볼수가 없어서 카메라폰에 담아보려고 애를 썼는데 졸다보면 어디에 카메라폰을 들이대고 있는지, 처음으로 동영상을 찍는다고 제대로 작동을 못해서 동영상은 아니고 사진으로 몇장 담겨있더라. 아직 나도 컴퓨터로 보진 못했다. 다음날 아침은 호텔에서 뷔페식으로하고 비타민씨가 풍부해서 피로회복에 좋다고해서 망고 실컷먹었다.


오전에 한국인이 경영하는 시내 쇼핑관광을 하고 마닐라 에서의 일정은 모두 마치고 한국으로~
비행기안에서 옆에앉은 아저씨 코고는 소리에 나도모르게 그간에 못들은 아빠 코고는 소리를 어느새 그리워하고 있더라. 나도참 못말려!


어리버리 아줌마들의 4박5일 좌충우돌 여행은 여기서 끝이나고   똘똘해진 아줌마들 화이팅!
시계와 핸드폰에서의 해방은 그렇게 평화로울수가 없더라. 문맹의 세계를 여행하듯이 아무도 시계를 안가져 갔었어. 휴대폰이 있으니까 시간은 볼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휴대폰이 안되니까 시간도 안되던데?


4박5일간 해주는밥 먹고 자유롭게 지내는동안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니 아프던 위도 내가 언제 아팠었냐더라. 아직도 보라카이섬에서의 달콤했던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재미없는 여행기나 쓰고 있는거봐.
정신차리고 열심히 일해서 해외여행 또해야지``~~~~~~~~~~~~
중국에 장가계가 좋다나? 뭐라나?``````

*  컴퓨터  쳤다가 잘못해서  날아가 버린  편지 때문에 토요일과 월요일 2일간 썼다.

              2004.12.6

아들아 사랑한다.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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