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빨간고추 첫물을 반 바구니정도 땄고
파란 고추도 주렁 주렁 달려 있었고
원래 두물째 많이 따는거라서
이번주에 내려가면 붉은 고추를 많이 따겠지하고 기대했는데 물러 빠진게 고랑에 엄청 많다
아이구 아까워라~~
주변사람들 얘기는 이정도는 약과란다
자기네는 고추도 못따보고 탄저병 때문에 모두 뽑아 버렸다고 하고 시댁도 몇백포기 심은 고추가 겨우 10포기 살았다고 하신다.
거의 날마다 비가 내렸으니 그럴만도 하다.
나도 어제 바닥에 떨어진 고추와 탄저병 들어서 메달려있는 고추 모두 따서 세숫대야로 세번이나 갖다 버렸다
이렇게 계속 비가 내리면 우리도 예외는 아닐 듯 싶다.
아직 98%정도는 줄기가 싱싱하고 풋고추도 많이 달려있으니 제발 날씨가 좋았으면 한다
지하수로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빼고 있다
비가와서 하우스 안으로...
해바라기가 환하게 피어 있다.
일주일전 8월 7일에 파종한 김장 무는 예쁘게 잘 나왔다.
이렇게 듬성 듬성 한것 같아도 큼직한 무가 영글어 갈즈음이면 빼곡해서 많이 속아줘야한다
배하나 큼직 큼직하게 썰어넣고 무청 김치 담그면 맛이 끝내준다.
작년에 사둔 얼음조끼에 얼음 주머니 넣어서 일하고 있는 남편에게 입혀줬다니 싫다소리 안하고 받아 입는다.
작년엔 번거롭다고 싫다더니...
매일 더워 더워 하면서도 이제서야 생각이 났다
등에 커다란 얼음주머니 하나 지고 앞 가슴에 얼음주머니 두개 차면 제법 묵직하지만 금방 시원함을 느낄수 있어서 좋다.
아니 벌써 가을인가?
수돗가에 빨간 고추 잠자리가 뱅글 뱅글 돌다가 포즈를 취해준다
그리고 보니 벌써 입추가 지났네...
세월참 빠르다. 빨라~
위에 깡통과 막대기는 작년에 아버지가 갖다 주셨다.
장인이 김장 심을때 자막대기로 재서 심는다고 흉보더니 이젠 자기도 그걸로하네~
나무 막대는 40㎝로 배추 간격을 맞추는데 사용되고
깡통은 비닐 피복을 동그랗게 잘라내는데 사용하면 배추심는데 딱이다
모종 이식 몇일전에 비닐에 가스를 빼기 위해 구멍을 미리 내 놓았다 심어야 좋다.
비닐 세판을 심을 예정인데 올해는 약 330포기 정도 될것 같다
꼼꼼한 울남편 배추구멍 진짜로 잘 뚫었네...
어쩜 저렇게 줄을 잘 맞춰 뚫었는지 꼼꼼하기론 울아버지 못지않네....
농장에 도착하니 오이 넝쿨이 일부 쓰러져 있었다.
바람이 세게 불었나?
아님 커다란 노각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서 그랬나...
일부 넝쿨이 누렇게 변한것은 걷어내고 지난번에 싹을튀운 오이 모종을 옮겨 심었는데 구름사이를 비집고 잠깐나온 햇살에 금방 시들해진다.
두어 주일은 늦은것 같은데...
지금 심어서 가을에 오이 맛이나 보게될지???
지인이 와서 알려주었는데 익모초는 꽃이 피었을때 말려서 달여 먹으면 손발이 찬 사람에게 좋다고 한다
내가 겨울이면 발이 시려서 그말에 귀가 번쩍 띄였었다.
때마침 꽃이 피어서 모조리 베어다가 하우스안으로 들여놓았다.
비가 안오면 밖에서 말리면 좋으련만...
마르면 잘게 썰어 물에 오래 끓여 들면 여자들 몸에 좋다고 한다.
작년부터 농사지어 10원한장 받고 팔아본것도 없어서
오늘 제법 많이 수확한것 같아 사무실 앞에 놓고 판다고 했더니
그걸 어떻게 팔려고 하느냐며 자긴 집에 들어가겠다며 골을 낸다.
매번 나뭐주는것도 힘든다고 파종할때 조금씩만 심자고 하면 성질을 낸다.
휴일도 몽땅 반납하고 수없이 땀흘리고 기름값이며 농약값,퇴비등등 만만찮은 비용들여 농사 지어서
오전 내내 수확하는것에 매달려서 종종 걸음지으며 바삐 움직여서 자선 사업 하자는건지...
나눠 주는것도 힘든다.
모두 코앞에 갖다줘야하고 어저다 가져다 먹으라고하면 온다고 하고는 잊어버리고 안오고...
혼자 다 먹을수도 없고 내년부터는 가지수를 줄이고 한번에 수확하는것 심어서 팔아봐야겠다.
트렁크에 수확한 야채등이 가득하다.
호박,단호박 토마토, 가지,옥수수,쪽파,열무,꽈리고추,아삭이고추,농구리고추,오이노각 등
결국 남편이 들고 나가더니 우리 먹을것도 안남기고 한번에 넘기고 왔다
돈은 팔아서 알아서 달라고 했다나???
집에서 열무김치 담그면서 곰곰히 생각해 봤다.
내년부터 잡동사니 여러가지 심지말고 한두가지 작물만 많이 심자고 해야겠다.
2011/8/21
김장 배추 무를 심다
새벽에 배추 모종 3판을 사다가 심었다
한판에 120모 (9000원씩)
2판은 지난주에 비닐씌우고 구멍 뚫어 뒀다가 오전에 심고
한판은 열무와 파와 쪽파가 있어서 아침에 모두 뽑고
삽으로 갈아엎고있다.
오후에 배추 심어놓고 다음날 새벽에 나와보니 모종이 비실비실 말라죽고있었다.
작물은 오전에 일찍 옮겨 심는것이 훨씬 생명력이 강한가보다...
2011/8/26
1주일 후의 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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