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6/25
장마가 시작 되기전 가평 수돗가 지붕에 비닐 씌우는 작업을 하느라
출근 시간이 늦어지는 바람에 허둥 대다가 일요일 아침 보슬비가 내리는중에
수확한 완두콩을 가져오려고 바구니에 담겨져 있던것을 짐 챙길때 분명 비닐 봉지에 담았는데
집에 도착해보니 없었다.
남편에게 말하니 " 내일 새벽에 당신 수영 가야하니까 저녁에 가서 가져오지"라고하기에
저녁 출발 하려는데 때맞춰서 소낙비가 시원하게 내려 날씨 검색해 보더니
가평도 비가 왔을거라며 새벽에 들깨 모종 옮겨 심자며 둘이서 빗길을 신이 나서
내려가는데 대성리까지는 비가 흥건하게 내렸는데 청평에 들어서니 한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한마디로 김이 샌상태에서 농장에 도착했는데 역시나 비는 오지 안았다
남편은 여느때와 다름없이 차를 파킹하고 내리는걸 나는 옆좌석에서 후레쉬를 꺼내 줬더니 됐다며
차량라이트를 켠체 내려서 컨테이너 문을 열고 방에 불을 켜고 있어 나도 따라 내려서 후레쉬를 전달하고
돌아서서 차있는 곳으로 오는데 오늘따라 우리차 뒤에서 비춰지는 빨간 불빛이 철길위에 있는 방음 칸막이에 얼비치는것이
뭔가 도깨비불 같다는 느낌이 들며 다른날은 보이지도 않던것이 오늘따라 기분나쁘게 보인다고 느끼며
열려있는 운전석문을 잡고 한손으로 키를 잡아 돌리는순간 차는 뒤로 주루룩 흘러 내리는데 감당이 안돼서
남편을 소리쳐 불렀는데 불과 3-5초의 시간이 흘렀는지 차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뒷쪽 철길 절개지위로 1m정도 올라가서 들이받고 쿵소리와 함께 앞으로
한번 출렁이며 내려오고 나는 뒤쪽으로 붕 뜨는 느낌이 들더니 바닥으로 나가 떨어져 머리를 찍고 말았다.
순간 이렇게 죽는구나란 생각이 들면서 머리에 심한 통증을 느껴 손을 갖다대니 혹이 툭 불그러져 있는데 가운데는 움푹 페인 상태에
끈적이는 느낌이 들어 순간 피가 흐름을 느꼈다.
모든 상황이 벌어진 상태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문열고 전기코드 꼽고 있다가 쿵~ 하는 소리와 비명소리에 놀라 달려와 보니
마누라는 길바닥에 널부러져 있고 차는 주차한 반대쪽에 가서 쳐박혀있으니
놀라서 연아 왜 이런거야? 무슨일이야?만 연발한다.
멀쩡히 세워둔 차였고 남편이 보기엔 분명 마누라도 차에서 내려서 자기한테 후레쉬 까지 가져다 주고 갔으니
우리차량으로 인한 사고라고는 상상도 못했을거고 누군가에 의한 사고로 생각 하지 않았을까?
나는 비틀거리며 안으로 들어가 거울을 보니 머리에서 피가 터져 머리를 흥건히 적시고 목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눈에 보이는대로 우선 화장지를 둘둘 말아 지혈을 시키고
남편은 어떻게 해야할지 허둥 거리고 차는 쳐박혀 있어서 못뺄것 같다고 해서 나는 119로 신고 하고나니
바로 구급차 출동하겠다고 연락이 오고
바로 보험에 전화를 걸어 사고난 상황을 얘기하는데 그사이 남편이 차를 빼서
119 구급차가 오는 시간도 있으니 우리 차로 움직이자고 한다.
다시 구급차 오지 말라 하고 가평 어디로 가야 하냐니까
가평엔 없다고 춘천으로 가라고 한다.
집이 구리인데 춘천으로 갈순 없어서 구리 한양대로 오면서
머리에 통증이 있으니 불안한 생각에 다시 구급차로 전화를 걸어 구리 방향으로 응급센타를 물으니 청평에 국군 병원이 있긴하지만
군인 병원이라며 마석에 원 병원을 알려 준다
마석에서 치료 받는것 보다 10여분 더가서 집 근처인 한양대로 달리는데
머리를 다쳐서 불안했다.
나는 피가 묻은 상태에서 머리만 부여잡고 1시간을 왔지만
놀란 가슴 진정도 못하고 운전한 남편은 무슨 정신으로 왔을지...
그래도 애들 놀랄까봐 전화도 못하고 미루다가 호평에 도착하니 맘이 급해지는지
큰아들에게 놀라지 말라며 엄마가 조금 다쳤는데 한양대 응급실에 접수 해놓으라고 하고 부지런히 구리에 도착하니
아들과 며느리 될아이 둘이서 눈이 휘둥그레지며 휴지에 물적셔서 연실 피를 닦아준다.
평생 보이지 말아야할 험한꼴을 보이고 말았다.
오른쪽으로 나가 떨어지면서 머리부터 등,겨드랑이. 팔꿈치,엉치,무릎, 종아리 발안쪽,
왼쪽 등과 왼쪽 발 뒷꿈치,왼쪽 엄지 발가락쪽에 크고 작은 타박상을 입었다.
머리에 C.T와 X-ray 발 Xㅡray등을 찍었는데 다행이도 뼈에 이상이 없고 인대에 약간의 손상을 입었다고 한다.
결과가 나오기 까지 짧은 시간이 였지만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2013년 6월 25일 내인생 최악의 순간이였다
기계의 편리함에 익숙해져서 살고 있지만 늘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걸 명심해야할 커다란 사건이였다.
차량뒤편 철길 절개지엔1m 정도 바퀴가 올라갔던 그날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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