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척추수술로 인해 6월 첫째주 이후에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산행에 동참 했다
회원이 45인승 버스에 가득 찼다
오랜만에 나오니 낯익은 회원과 그동안 새로 가입한 회원도 있었다
3개월간 장자못 공원에서 간간히 걷기 운동과 9월 부터 시작한 화 목 토 수영 강습이 전부였는데
처음에 능선길이 육산이고 오솔길로 되어 있어서 회원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생각보다 산행이 재미있고 편했다.
앞서가던 영수가 배가 고파서 도저히 못간다며 막걸리와 오이지를 꺼내놓고
영수 친구가 감자를 꺼내놓고 먹다보니 후미팀이 합류를 해서 간식 보따리를 풀고 간식을 먹었다
간식도 다양 하기도 해라~
와인에 더덕주에 막걸리에 부추전에 구운 계란에 메론에 자두에 떡에 빵에 서로 더먹으라며
인심도 좋고 세상 살아가며 산에서의 인심 처럼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리를 정리하고 다시 정상을 향해 오르다 보니 지금까지 편안 했던 육산이 갑자기 삼형제 봉으로 이어지며 바윗길을 밧줄잡고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며 정상을 향해 가다보니 앞서가던 선두팀이 간식타임이 막 끝나고 마무리 하고 있더니 후미팀을 보고 눈도장 찍고는 모두들 바쁜걸음 재촉하며 앞장 섰다
나는 조금더 쉬었다가 후미팀과 합류해서 걷고 있는데 자꾸만 사무실일로 전화가 걸려 왔다
나는 알아 듣는데 상대방이 도대체 말귀를 못알아 들어 이따가 통화 하자고 하는데도 자꾸만 전화를 걸어왔고 그러다보니 베터리가 방전이 되어 더이상 통화가 되지 않았다
그바람에 뒤에 오던 일행을 모두 앞으로 보내고 일행들 뒤를 따라 아미산 정상까지 와서 사진 찍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일행이 일곱명만 같이 하게 됐다
한참을 하산 하다 보니 산악회 리본도 없고 일행이 지나간 흔적도 없었다
이길이 아닌것 같다고 해도 고문님은 맞다고만 하신다
내려온 거리로 봐서 다시 올라 갈수도 없고 정말 진퇴양난이다
흔적은 없지만 소로가 있으니 그냥 내려 오기로 하고 한참을 내려오다 우리 회원 한분을 만나니 왜그렇게 반갑던지~
그분은 앞서 가면서 우리 소리를 들으며 가고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8명의 회원은 산을 몇개를 넘으며 하산길을 재촉하지만 가다보면 길이 끊겨 개울을 건너지 못하고 벌목해 놓은 산으로 다시 올라 갔다가 겨우 겨우 개울가로 하산하여 아스팔트길을 만났는데 때약볕 길을 30분을 걸어서 갈 생각을 하니 맥이 탁 풀려 버린다
택시나 버스가 지나가길 바라며 차소리만 나면 뒤를 돌아보며 걷고 있는데 봉고차가 한대 지나 가는데 사람이 타고 있었고 다음 차소리에 뒤돌아 보니 경찰차가 달려 오고 있었다
안되겠다 싶어 무조건 차를 세웠다
아줌마가 되면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오는지 ~~~
아미산을 왔다가 길을 잃어서 그러니 좀 태워 주실수 있느냐는 말에 선뜻 승낙해 주셨다
후미에서 차를 잡아 뒤에서 부터 4명이 탑승은 했는데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는 상태였고 우리의 목적지가 검산교라고 했더니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셨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문을 열려고 하니 안에서는 열수가 없었다
그러고 보니 범죄자를 후송하는 차에 안에서 열수 있으면 달리는 차안에서 범죄자가 도주할수 있으니 경찰차는 밖에서만 열게 되어 있다는걸 이번에서야 알게 되었다
우리를 안전하게 태워다 주신분의 이름이라도 알아 두려고 외웠었는데 일행을 만나서 점심먹고 생각해보니 전혀 생각이 나질 않았다
서석면 파출소에 근무하는 잘생기고 애띤 경찰관이었는데~~
어떻게 감사함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
선두팀은 내려와서 점심 다 먹고 기다리고 있었고 미안한 마음에 점심을 허겁지겁 먹고는 차에 올랐다
다음 산행 면제자 뽑기를 하고 나서 휴게소에서 산악대장이 아이스 크림과 맥주를 한캔씩 돌리고는
마이크 잡고 한마디 했다
오늘 후미에 쳐져서 산을 많이 타신분들은 산을 많이 탔으니 벌금 5000원을 내라고 했다.
버스안은 웃음 바다가 되었고
맥주와 아이스 크림을 사고 생색은 대장이 내고 결국 우리 8명 벌금으로 충당 하려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만원을 냈다
다음 휴게소에서 장난이었다며 걷었던 돈을 다시 돌려 주었고 앞에 있는 고문님과 몇몇 회원이 다시 아이스 크림을 돌렸다
이번 산행에서는 돌아가는 길에 아이스 크림을 2개씩이나 먹었고 여러가지 추억이 오래도록 남을것 같다
버스에서 자스민이 경찰차 타고온 우리가 부럽다며 자기도 경찰차 타고 싶다고 해서 또한번 웃었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경찰 차를 타는일은 없어야 할것이며 민생 치안에 대비해야할 차량을 타고온 우리가 자랑이 아니고 부끄러워 해야할것 같다.
이번 산행때 점심 준비하느라 애쓴 희선씨 부부에게 감사하며 옆에서 같이 애쓰신 총무님 종칠씨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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