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아!
날씨가 많이 더워져서 고생이 많지?
훈련받느라고 물집이 잡히고 살이타서 허물이 벗겨졌다니 마음이 아프다
엄마가 편지속 비닐봉지에 후시딘 동봉할테니 환부에 잘바르도록 해라.
아빠,엄마 지석이모두 네 덕분에 잘지내고 있단다.
요즘 지석이 좋아하는 수박을 살 때 네생각을 많이 했었다.
집에 있을 때 맛있는 것 많이 못해준 것이 후회도 되고~
그러나 우리 아들이 워낙 인기가 많아서 집에서 같이 있을 시간을 충분히주지 않았던것도 있었지.
어제도 저녁에 동아부동산 아저씨 생신이라서 갔다가 청하 세잔하고 집에들어가다가 기다렸던 아들편지받고 너무나 기뻤고 편지가 오래도록 안와서 별생각을 다했다는걸 보고 많이 미안했었다.
지난번 편지에도 썼지만 니가 연대장님과 같이 보낸 편지가 나중에 보낸것보다 늣게 도착하는 바람에 엄마도 오해를 했었다고 했지?
부모보다 친구들이 더 좋은걸로......
매번 느끼는것이지만 지윤이가 이제는 너무 무거울 것 같애
왜냐하면~ 철이 많이 들었으니까^^
지금 계획하고 생각하는 마음이 제대하고도 변하지 말기를 바란다.
이제 우리아들 철났는데 보혜한테 장가나 보낼까? ㅋㅋ
오늘 외할아버지도 편지 받으셨다고 전화왔고 지윤이가 잘있다고 한다면서 좋아하셨고 편지 쓰신다고 하시고, 삼패리는 편지를 대문에 꼿아두고 가서 모르고 계시길래 할머니께 전화드렸더니 읽어보시고는 전화 주셨더라. 할머니가 지윤이가 몸성히 잘있다고 구구 절절이 편지를 잘썼더라고 하시며 특유의 웃음을 웃어 보이시고 할아버지가 편지쓰신다네~
너와 우리는 모두 행복한거야^^.
다만 삼패리 할머니가 예전같지 않고 다리가 불편하셔서 잘 못걸어 다니시고 그렇게 물놀이 갈때나 어디갈때 잘 따라 다니시더니 이제는 만사 귀찮아 하신다. 그래도 할머니는 우리김치 꼬박꼬박 담궈주시는데 할머니 김치는 죽이잖니?
엄마는 어쩌다 한번 실수 해야 맛있다며?
좀 섭하다, 엄마 실력도 인정좀 해주지~~
암튼 아들 잘지내고 건강해라~
널 사랑하는 엄마가
200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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