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참 빠르다
11년전 남편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부동산을 해보겠다고 하던차에 집근처 부동산 한군데를 보고
한군데 더 들려서 이야기 하던중에 자기것도 내 놓았다고 해서 남편과 나는 두 업소를 놓고 고민하다가
지금 하고 있는 상가로 결정을 했다
한곳은 부동산이 여러개가 나란히 붙어 있어서 왕초보인 우리로선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선택한곳이 옆에 신경 안쓰고 할수있는곳으로 결정을 했는데 그자리에서만 햇수로 9년을 했다
두업소가 서로 돌아 앉아 있어 서로가 스트레스 받을일이 없었다
내 자리에서 밖을보면 봄부터 사계절을 느낄수 있는 나무가 있어 잠시 눈이 피로할때 고개를 돌리면
푸르름을 접할수 있어 너무 좋은 정말 명당이였다
그러나 여름 장마철만 되면 비가 새서 해가 갈수록 곰팡이 냄새 때문에 여름한철 스트레스를 받던차에
때마침 전면쪽에 아이스크림점이 영업이 안되니까 손들고 나가 버렸다
권리금도 거의 없이 전면상가로 나올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우리에겐 정말 크나큰 행운이였다
처음에 이전해서는 그동안 일한 중도금 잔금 처리에 바빴고
우리 사무실 이전했다고 주변에 지인들은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시며 격려해 주시는분들 인사 받느라 기분도 업된상태에서 몇달을 그렇게 흘려 보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전년도에 부동산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탓에 점점 업계가 얼어 붙었다
불황이 거의 1년 반이나 지속 되었는데 우리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서 위안 삼으며 하루 하루를 버텼다
주변에서는 하기 좋은말로 그동안 많이 벌었으니 그걸로 쓰면 된다지만 벌은돈 까먹기는 금방 자리가 나는법.
계속 불황이라면 전업도 생각을 해봤었다
인터넷 사업을 해볼까하는 마음에 옥션에 가서 인터넷 강의도 받아보고 나름대로 고민도 해봤지만
다른 사업은 물건을 팔다가 재고가 생기면 앞으로 남고 뒤로 까지는것이고 부동산 중개업이란 재고가 있을게 없으니 털고 나갈때도 홀가분하다
경기만 회복되면 이보다 더 좋은 직업도 없고....그렇게 버텨온것이 벌써 11년
11년전 남편을 따라 나도 같이 직장을 그만 두고 남편만 믿고 부동산에 관해선 전혀 모르던 내가 멋모르고 이 업계에 발을 들여 놓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지가 오늘로서 만 11년이 되는 날이다
처음에 시작할땐 부동산 실무 경험이 없는 우리로선 수입이 어느정도가 될지 예상할수 없어서 남편은 회사일을 직장을 그만 두고도 6개월간 병행 했었다
부동산에 관해서 전혀 아는바도 없는 나를 사무실에 두고 새벽같이 남편은 회사일로 출장을 갔다
오전에는 나혼자 사무실을 지키고 있으면 왜그렇게 두렵던지....
남편은 남편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두고 나갔으니 맘이 편할리가 없었고
사무실을 찾는이들은 그때만해도 나이 사십에 조그마한 젊은 여자가 앉아 있으니 문을 빼꼼히 열어보고는 "아무도 없어요?" 했다
10여년전만 해도 부동산에 여자가 많지 않던 시절이었다
젊디 젊은 여자에게 전재산을 의뢰할만큼 신뢰가 가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런 그들에게 "왜요? 저 있잖아요... 말씀하세요" 하면 미안하던지 "아니요~ 남자분이요" 이렇게 하던 시절도 있었다.
지금도 남편과 같이 하고 의지 하다보니 남편이 없으면 불편한점이 많지만 그옛날 처럼 무섭지는 않다.
마음 같아서는 개업10주년때 근사하게 행사를 치루고 싶었는데
작년에 워낙 부동산 업계가 꽁꽁 얼어 붙어서 마음의 여유가 사실 없었다
주변에 몇몇분과 저녁식사만 하고 말았는데
올해는 2월부터 바쁘게 지내다 보니 깜빡하고 넘어 갈뻔 했는데 어제부터 남편은 올해도 그냥 넘어 가느냐고 한다.
사실 올해는 3월 부터 동일 업계의 사람들로 인해 상처받는일이 서너차례 생기는 바람에 술자리를 같이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올해는 정말 마음 맞는 몇사람과 근사하게 술한잔 하고 개업11년 자축연을 열어야겠다
11년간 사업하면서 몇권의 책이라도 낼 정도의 사연도 가지가지다
우리를 유독힘들게 했던 사람들도 있었고 우리가 한일에 보람을 느끼게 해준이들도 있고 부동산 업계에 있다보니 내인생엔 한번도 없을줄 알았던 송사에도 휘말려보고 여러가지 인생경험도 했다
송사에 휘말렸을때 하지않은 말을 써서 내용증명을 보내오고 말도 안되는 공방을 해올땐 진실만을 이야기하고 일을 해결하려는 우리에겐 힘에 부쳤다.
결국 우리도 변호사 선임하고 사건의뢰 해서 진실은 밝혀 졌지만 송사에 휘말려 진행되던 시기에는 정말 힘겹고 지루했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나쁜일 보다는 좋은일이 더 많았고 업계를 통해서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고 오늘도 보람과 긍지를 갖고 건강이 허락하는날까지 열심히 일을 사랑하며 취미생활 즐기며 좋은 인연 만들며 살아가야겠다
지난 11년을 뒤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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