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동창들과 가까운 백봉엘 갔다가
이것 저것 산에서 간식먹고 하산해서
오리 로스구이먹고는 2차로 노래방~~
잘 놀고 와서 샤워를 하고 나니 배가 시리고 아팠다
남편은 밤을 삶아와 먹으라고 하는데
배가 뭉치고 시리고 아파서 먹을수가 없었다
나는 밤 삶은 따끈한 냄비를 배에 올려놓고 배를 데워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방으로 들어가 전기 핫팩을 배에 올렸다 허리에 받쳤다를 반복해보지만
배는 점점 아파오고 급기야는 설사로 이어진다
밤새도록 7-8번을 화장실을 들락 거렷더니
아침에 도저히 일어날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어제 간식으로 먹은 김밥이 문제인것 같았다
식중독에 몸살까지 겹쳐서 머리 에서 발끝까지 안아픈곳이 없었다
뼈마디도 쑤시고 아파서 병원에 간다는 생각조차 못하고
하루를 쉬면 나을것 같아 집에 있는데
태어나서 이렇게 아파본것은 처음이었다
누구라도 전화만 오면 약좀 사오라고 하고 싶었지만
남편을 지척에 두고 어느 누구에게도 약사오란말을 하기가 미안 했다
나도 참 한심하고 미련했다
아파 죽을것 같은데 뭘 이것 저것 따지고 생각을 했는지....
남편은 중간 중간 전화해서 사무실 일에 관한것만 묻고
병원에 가자던가 약사다 줄까라던가 말한마디가 없었다
평소에 자상한 남편이지만 야속하기까지 했다
오후 4시경에 큰 아들 한테서 전화가 왔다
목소리 듣더니 바로 엄마 어디 아파? 하더니 아휴 왜 자꾸아파? 한다
몸살과 식중독이 걸린것 같다고 했더니 아프지 마시라고 전화를 끊었다.
난 얼마나 앓고 누웠었나..
인터폰 울리는 소리에 나갔더니..
세상에~~~! 아들 친구가 약을 사들고 왔다
큰아들이 저는 중국에서 올수 없으니 한국에 있는 친구를 통해서
울 엄마 약사다 드리라고 했던 모양이다
아들 친구에게 고맙다고 하고 들어오라고 해도 어머니 쉬세요... 하곤 그냥갔다
난 약봉지를 받아들고 침대에 얼굴 묻고 얼마나 울었던지..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하는말 이젠 믿지 않기로 했다
사춘기때 날 많이 힘들게 하더니 요즘 부모를 걱정하고 생각하는 맘이 드는가보다
옛날 내가 힘들어하면 주위에서 저런놈이 크면 효도 한다더니
정말 요즘 보면 자상하고 깊은정이 많은 내아들은 정말 사랑 스럽다
아들~
멀리서도 엄마 아프다고 친구를 통해서 약사보낼 생각을 다하다니 정말 키운 보람이 있구나~~
저녁먹고 약을 먹었더니 잠시 머리도 안아프고 조금 나은듯 하더니 밤새도록 설사는 여전 했다
누워서 앓고만 있을게 아니란 생각에 화요일날은 병원서 주사맞고 약먹고
사무실에 앉아 있으니 많이 좋아 졌다
아들아 고마워~~~~
멀리서도 엄마 걱정에 약까지 사보낸 내아들의 고운 심성을 엄마는 사랑한단다
아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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